아직 ‘기록’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요즘 나는 기록 대신, 책 읽는 도전을 시작했다. 출근길과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말이다. 비록 이틀째이지만,오늘은 출근길과, 퇴근길에 책을 들고 다니다 보니 어느덧 책의 페이지는 131쪽을 가리키고 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교보문고 찾아보기이 책에서 작가는 ‘기록’이라는 행위에 대해 참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여행일기, 농담 수집, 좋은 말 모음, 감정 일기, 그리고 월말 결산을 통해 고른 '올해의 베스트'까지. 모든 기록에는 나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걸 느낀다. 책을 읽다 보면, 괜히 뭔가 하나라도 써두고 싶어진다. 기록이라는 말에 낯설던 내가, 지금은 그 말에 점..
퇴근 후 1시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도서관에 들러보기로 했다.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마음을 빼앗긴 채,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유익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에게는 그저 흘러가는 하루일 뿐이었다.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던 나는 지하철역 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서를 대출하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 했고, 가입을 마친 뒤 책장을 천천히 살펴봤다. 그 순간,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마치 누군가가 지금의 나를 꿰뚫어보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래, 이건 정말 내 이야기다..
요즘, 아침에 조금 일찍 눈을 뜨고 있습니다. 출근 준비 전, 아주 잠깐의 여유. 눈곱도 제대로 못 뗀 채 커피를 내리고, 책 한 페이지를 펼쳐보는 시간.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내가 나를 먼저 챙겨주는 시간. 퇴근 후에는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됩니다. 뻗고 싶은 몸을 붙잡고 그래도 뭔가 한 줄이라도 써보자, 영상 하나라도 찍어보자,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이름은 AMPM1. 출근 전 1시간, 퇴근 후 1시간. 하루에 단 2시간뿐이지만 이 시간을 계속 쌓아보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 아직은 가볍고, 서툴고, 느리겠지만 해보려 합니다. 나를 깨우는 시간, 하루 두 번의 기록을 여기 남겨보겠습니다.